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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일상] 물공포증 극복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나의 수영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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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일상] 물공포증 극복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나의 수영 이야기

쫑이야기 2024. 1. 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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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의 수영 스토리 시작합니다 :)

질의응답 형식으로 이야기 해볼게요.


Q. 현재 수영은 얼마나 했나요?

 

2024년 1월 현재 기준, 벌써 수영을 시작한 지 2년 3개월이 지났어요.

강습으로 수영은 한 것은 1년 6개월 정도이고, 지금은 간간히 자유수영을 다니고 있어요.

자유영, 배영, 평영, 접영, 그리고 턴 까지 다 배운 상태에요. 플립턴도 배우기는 했지만 아직 잘 하지는 못해요.

다이빙은 배우다 말은 채로 이사 때문에 강습을 그만두었어요. 앞으로 또 기회가 된다면 플립턴과 다이빙을 완벽하게 배울 수 있도록 강습을 또 이어나가고 싶어요.

 

 

Q. 수영은 일주일에 얼마나 하나요?

 

현재에는 주 3회 웨이트를 하고 있어요. 나머지 주 2회는 자유수영을 하고 있어요.

한창 강습을 다닐때에는 주 4회 수영강습을 나갔고, 주말 중 하루는 자유수영을 했었어요.

지금은 다른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보니 앞서 말한 것처럼 주 1회~3회 사이로 자유수영을 하고 있고, 프리다이빙도 별도로 하고 있어요.

 

 

Q. 물공포증이 있었다면서요?

 

네. 어렸을 때 물놀이를 갔다가 빠진 적이 있어요.

얕은 물이었는데도 얼굴이 잠기니까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누군가 구하러 와주었지만 오히려 그 사람을 붙잡고 늘어져서 그 사람까지 위험할 뻔 했어요.

아마 죽을 뻔 했다는 생각 때문에 구하러 와준 사람을 붙잡았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계속 그 분에게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그 뒤로 20대가 되어서까지 물놀이를 간 적이 없었어요. 그 흔한 캐러비안베이도 간 적 없고,

계곡에 가서도 바깥에만 앉아있을 뿐이었어요. 물 속에 내 몸을 담근다는 일이 굉장히 어려웠고 무서웠어요.

 

 

Q. 물공포증이 있고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할 만큼 피부가 좋지 않았으면서, 수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물공포증이 있다보니 바다나 휴양지 여행을 간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해외여행 한 번을 가지 못했어요.

해외여행 한 번은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마침 괌 여행 계획을 짰던 친구와 함께

괌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그 친구는 수영을 할 수 있는 친구였어요.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스노클링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저는 엄청난 도전을 결심했어요.

저한테는 구명조끼를 입어도 바다에 몸을 맡긴다는 것이 엄청난 일이었어요.

예상은 하셨겠지만, 구명조끼를 입고도 저는 스노클링을 즐기지 못했고, 아름다운 바다가 가득한 괌에서

물과 떨어진 여행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러나 마지막 날, 죽을 각오로 바다에 몸을 맡겨보자고 결심했고,

거의 육지와 가까운 아주 얕은 해안가였지만 몸을 모두 담가봤어요.

그순간 무언가 엄청난 희열을 느꼈어요. 25년이 넘는 순간 동안 이걸 무서워했다니.. 할 수 있는 거구나! 라는

희열같았어요. 그렇게 저는 괌 여행을 마무리했고, 엄청난 아쉬움으로 한국에 돌아왔어요.

돌아오고나니 그 희열감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졌어요.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오며 그 일은 모두 잊혀졌고, 일에 매진했어요.

저는 원래 피부가 약하고 민감해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있었어요.

1년이 넘는 장기간 복용하다보니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물론, 문페이스와 급격한 체중 증가까지 일과 건강의 악화는 수영을 더 잊게 만들었고, 피부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합리화하며 잊어버렸어요.

그렇게 직장에서 일을 하던 어느 날, 갑자기 두드러기가 얼굴에 생기더니 하나 둘씩 전신으로 퍼지게 되었어요.

발바닥과 엉덩이 그 어느 부위 하나도 제외없이 전신에 두드러기가 생겼고, 앉아있거나 서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가렵고 부풀어 올랐어요. 그 두드러기는 또 어느새 호흡기와 장기로 퍼지게 되었고, 저는 숨을 못쉬게 되어 응급실에 입원했어요.

계속된 링겔과 숨을 못쉰다는 압박으로 몸과 마음 모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피폐해져갔어요. 제 자신보다도 옆에서 간호하는 가족을 보는 것이 더 마음이 아팠고, 숨을 못쉬어 잠을 못자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깜빡 잠이 든다면 숨을 못쉬게 되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들으며 저를 압박했어요.

그렇게 병원에 살다시피하며 회복을 해나갔고, 장기 두드러기는 잠잠해졌어요. 그러나 여전히 얼굴포함 전신에는 두드러기가 있었어요. 휴가를 장기간 쓰다보니 모두 소진했고, 병가를 낼 수도 없는 분위기에서 당연히 직장에서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저를 보게되었어요. 직장에 퇴사 의사를 밝히고 전신에 두드러기가 있는 채로 회사에 출근해가며 인수인계를 마무리 했어요. 따뜻한 인사는 받지 못했고, 그렇게 집에서 회복만을 위해 식단을 계속 병행해 나갔어요.

전신두드러기도 이제 모두 잠잠해졌고, 그 순간 제 삶을 한 번 돌아봤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한 순간에 아플 수 있고, 아픔으로 인해서 평범한 삶을 이어나갈 수 없다는 것도.

그리고 회복하면서 아프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까지.

그렇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일, 그리고 나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적어봤어요.

버킷리스트의 가장 첫번째가 뭐였을까요? ㅎㅎ

예상하셨겠지만 바로 "수영하기." 였어요. 그렇게 저는 물공포증을 극복하고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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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물공포증을 극복한거죠?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로 실전에 옮기려 했지만,

수영 강습을 바로 당장 등록한다는 건 더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일단 호텔에 있는 수영장이나 사람이 적은 수영장에 가서 발이라도 담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물과 친해지기 위한

계획을 짜게 되었어요. 그렇게 한 달에 한 번씩 수영장이 있는 곳을 방문했어요.

괌에서는 얕았지만 몸을 모두 바다에 담갔었는데, 확실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인지

수영장에서 그 때와 같이 해보려고 해도 깊이도 깊을 뿐더러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발을 담그는 것도 엄청난 긴장감과 불안감이 가득했고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담글 수 없었어요.

한 달에 하나씩 물을 담그는 범위를 늘려가자는 생각으로 발을 담그기 시작했고,

몸을 모두 담그는 데에만 6개월이 걸렸어요.

그렇게 몸을 모두 담글 수 있다고 생각하니 수영강습을 등록해도 되겠다는 용기가 생겼고,

친구와 남자친구의 응원으로 수영 강습을 등록했어요.

그리고 지금. 수영과 물을 너무 사랑하는 저의 새로운 삶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

 

 

Q. 앞으로의 계획은요? 어떤 워터스포츠를 즐기고 있죠?

 

접배평자 4대영법을 모두 배운 뒤에는 바로 서핑을 시작했어요.

물이 무서워서 일생에 절대 할 일이 없을 스포츠 중 하나였거든요..ㅋㅋ

서핑 초급-중급 수업까지 들어가며 서핑을 가끔식 배우며 즐겼고, 하다보니 근력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하여..ㅋㅋ 워터 스포츠와는 관련없지만 웨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현재, 지금은 프리다이빙 자격과정을 수강하고 있어요. 레벨1을 취득하였고, 레벨 2를 앞두고 있어요.

레벨 1에서 배웠던 것들을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로 레벨 2를 취득하고 싶어, 매 주말마다 연습을 하고 있어요.

프리다이빙 레벨 2 자격증을 취득하고 난 뒤에는 스쿠버다이빙을 할 생각이에요.

오픈워터 스쿠버다이빙으로 강습을 받아 바로 실전으로 뛰어들 생각이에요.

그리고 먼~~훗날에는 물과 관련된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해서 강사로도 활동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수영, 서핑,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이 모두 다 20대까지 제 삶에서 들어볼 수도, 읊어볼 수도 없던 활동들이에요.

물공포증과 피부에 문제가 있던 제가. 지금은 물을 너무 사랑하고 워터 스포츠 없이는 취미가 없을정도로..ㅎㅎ

물을 사랑하고 물과 관련된 활동을 너무나 즐기게 되었어요.

 

 

마무리하며.. 하고싶은 말은?

 

어떻게보면 좋지 않은 경험으로 인해서 수영을 시작하게 된거에요. 물공포증과 건강.

그렇지만 그 경험들 덕분에 수영을 하고 제 마인드와 생각까지 변할 수 있었어요.

누구나 살면서 좋지 않은 일을 겪고, 또 정말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정도의 일을 겪기도 해요.

그 때에 그 경험이 꼭 나쁘지만 않다는 거, 그리고 그 경험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

그걸 실제로 느꼈기에 저와 같은 이런 소중한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글을 잘 쓰지 못하고, 주저리 두서없이 써내려갔어요.

지루하고 긴 이야기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는 영감을 얻거나 깨달음을 얻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의 한 구절이 있어요.

이 구절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 :D

 

세상 어딘가에는너와 나를 위한 자리도 있을 거야.
비록 햇살이 아주 잠깐씩만 방문하는좁은 골목일지라도.
<황경신 ‘밤 열한 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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